(반말체로 가겠습니다~)
미연시라는 선입견을 가득 안고 시작했고 실제 어이없는 베드신 전개에 불쾌감을 느껴 중간에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조차 느꼈지만, 막상 클리어한 후에는 미연시라고 부르기를 망설이게 만든 신기한 게임 'Fate/stay night'. 그 안에 분명히 러브스토리가 존재함에도 왜 여자 꼬시는 게임(이게 개인적인 선입견^^;)이라고 말하기가 어색해졌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서 얻은 결론은 이렇다.
확신하건데 이 게임은 매력적인 캐릭터의 나열을 위해 스토리를 맞추지 않았다. 이 게임에서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시소게임이다. 작가인 나스 키노코에게는 이 주제로 떠들고 싶다는 분명한 동기가 있었고, 그것에 맞춰서 캐릭터를 만들어내어 이야기에 밀어넣었다. 나스는 주인공 에미야 시로에 대해 '이야기가 필요로 했기에 만들어진 주인공'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감히 잘라 말하건데 이것은 히로인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본다. 각 루트의 히로인들의 특성과 역할을 뜯어보면 해당 루트의 테마를 상징하는 존재들이라는 게 너무나 분명하다. 물론 주인공과의 러브스토리는 있다. 하지만 그것조차 테마의 한축을 맡아 이야기 속에 녹아 승화되고 있다.
거창한 주제를 말하기 위해 연애를 소재로 끌어왔다는 점.
개인적으로 다른 미연시들과의 차이점이라고 느낀 부분은 바로 이점이었다.
이 게임의 테마나 구성은 상당히 흥미를 자극하는 부분이라 '시간이 난다면(절대적인 전제)' 한번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지만 어찌될지.. ㅎㅎ
- 혼잣말
말은 저렇게 했지만 스토리에 제대로 녹아들기는 커녕 캐릭터의 성격조차 파탄시키는 베드신들의 존재는 이 게임이 미연시에 속함을 부정할 수 없게 만든다. 미연시답지 않은, 좀 특이한 미연시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마도 적절. 그런 이유로 PS2판의 가위질이 너무나 기대된다 -_-